이근호,올림픽아픔씻고허정무호간판킬러´우뚝´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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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이근호(23, 대구)가 허정무호의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섰다. 이근호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UAE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이근호는 이청용이 수비진 사이로 찔러준 공을 페널티아크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치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이근호는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 허정무호에서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그동안 부진했던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근호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감각을 앞세워 과테말라, 코트디부아르의 골문을 연달아 흔들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카메룬과의 본선 1차전에서 전반 6분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빗나간데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종료 직전에는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 그라운드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당시 경기 후 이근호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믹스트존을 황급히 빠져나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올림픽팀은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했고,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8강 진출에 실패,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대회를 마친 이근호는 소속팀 대구로 복귀했지만, K-리그에서 예전 같은 활약을 당분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었다. 하지만 그는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7경기에서 4골 1도움의 활약으로 허정무호에 승선, 우즈벡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잠자던 킬러 본능을 일깨웠다. 경기 후 이근호는 ″지금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UAE전 필승의 의지를 다졌고, 결국 그의 바람은 이날 경기 선제골로 이뤄지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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