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독일의빠른‘원스텝’공격에적응하고있다”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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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독일 프로배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문성민(22, 프리드리히샤펜)이 입단식을 가진 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문성민은 새로운 팀 적응과 AVC컵 출전 등,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문성민은 15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달간의 현지 생활과 독일 배구에 대해 밝혔다. 이성희 현 GS칼텍스 감독(41) 이후 10년 만에 해외 리그에 진출한 문성민은 배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배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외국리그를 경험하게 된 문성민은 현지 생활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 그런지 음식 문제는 전혀 없다″며 웃어보였다.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문성민의 성격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되는 듯 했다. 화제는 자연스레 배구 이야기로 넘어갔다. 리그 두 경기를 치른 문성민은 아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듯 월드리그(6~7월) 출전 때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12일 VCO 베를린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9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8%에 그쳤다. 기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에 문성민은 ″아직까지는 100%로 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호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성민과의 일문일답. -독일에 진출한 지 한 달이 됐다. 적응에 힘든 점은 없나? ▲음식은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웃음) 운동할 때 약간의 문화적 차이는 있다. 선수들이 장난을 치면서 운동을 하는 것 같지만 할 때는 엄청 진지하다. 그에 비해 한국은 좀 딱딱한 면이 있다.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이번 주 내로 아파트를 구할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는 영어 강사가 오셔서 수업을 받을 것 같다. 현재는 에이전트 팀장님(방호석 팀장)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어려움은 없다.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 ▲아직까지는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조용히 계시다가도 갑자기 소리를 지르신다. 아직 말이 완전히 통하지 않아서 파악하기는 어렵다. 내게는 하나하나 일일이 가르쳐 주시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훈련 방식은 한국과 비교해 어떤가? ▲여기서는 주로 6대6 게임(실제 배구 경기)을 많이 한다. 그게 한국과 좀 다른 점 같다. 한국에서는 주로 공을 때리고 받는 훈련을 하지만 (독일에서는) 게임을 위주로 연습을 해 흥미있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지리를 아직까지 잘 몰라서 돌아다니기는 어렵다. 요즘에는 미니홈피를 관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함께 지내는 친구(율리아노 벤디니)가 있다. 그 친구와 시내 구경도 하고, 큰 호수가 있어 자주 놀러간다. -경기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아직까지는 실력 발휘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몸 상태나 적응이 완벽하지 않다. 경기 중 대화가 어려워 더 그런 기분이 든다. 차츰 좋아질 것이다. 아직까지 팀플레이에 확실히 적응한 것은 아니다. -한국 배구와 독일 배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배구 스타일과 유럽 배구 스타일은 공격하는 스텝이 다르다. 나는 한국에서 ´스리 스텝´으로 때렸고 거기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토스가 빨라 그럴 수가 없다. 여기 와서 보니 선수들이 ´원스텝´으로 공을 많이 때린다. 지금은 공격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팬들도 많이 생겼다고 들었다. 현지에서는 뭐라고 부르나? ▲(웃음)그냥 성민이라고 부른다. 딱히 부르는 이름은 없는 것 같다. -국가대표팀으로 AVC컵에 참가했다.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많이 아쉬웠다. 예선전에서 한번 이긴 팀이었는데... 이란이 준비를 정말 많이 하고 나왔다. 플레이 자체는 예선과 다르지 않았지만 우승을 하겠다는 집념이 정말 강했다. 그 부분에서 우리를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 -신치용 감독이 얼마 전 ″절은 선수들이 수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도 공감한다. 작년에는 (박)철우형 자리(라이트)에서 뛰어서 리시브 훈련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철우형도 돌아왔고 내 포지션(레프트)을 찾으려면 리시브 연습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목표는 독일에서 적응을 빨리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아무래도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외국에 나와서 많이 궁금해 하실텐데 잘 지내고 있다. 빨리 적응해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노력하고 밝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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