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를 이겼을 뿐이다. 아직 3승이 남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 80%를 거머쥔 두산 김경문 감독이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선발 김선우가 의외의 부진으로 조기 강판당하는 등, 경기 초반 4점을 내준 두산은 끈질긴 추격 끝에 중요한 1차전에서 역전승을 따내고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바짝 키웠다.
경기를 마친 뒤 ″가을잔치에서 지는 것은 관계 없는데 점수를 많이 내줘서 싱거운 경기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은 ″(정)재훈이가 나온 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찬스가 적어도 한 번은 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승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잘 해 줘서 귀중한 1승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이 날 승리의 공을 돌렸다.
선발로 등판한 김선우의 조기강판에 대한 물음에 김 감독은 ″사실 (김)선우의 공은 좋았고 바꾸기 싫었다. 아까운 공이 많았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투수와 심판의 궁합이 있다. 빨리 불러들이고 다음 경기에 선발로 또 쓸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불만은 없다″고 답해 오히려 선수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1승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겸손해 하는 모습으로 ″이제 1경기를 이겼을 뿐″이라고 입을 연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먼저하고 4연패한 경험이 있다. 아직 3승이 남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 앉히겠다″며 나머지 경기를 대비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여줬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중심타선에 대해 ″(김)현수가 제일 걱정스럽다. 지금 타이밍은 페넌트레이스의 타이밍이 아니다. 내일 컨디션을 봐서 타순의 변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제 몫을 하지 못한 선수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