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김씨표류기’서자연인…굶어가며‘깡마른몸매’변신
촬영에 들어가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 먹던 보약까지 먹으며 몸 관리에 애쓰는 것이 연기자. 그런데 정반대로 아예 굶으며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가 있다. 바로 정재영(사진)이다. 정재영은 현재 한강에서 조난당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밤섬 표류기를 그리는 ‘김씨 표류기’(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 촬영에 한창이다. 이 영화는 내용상 삶에 찌든 평범한 30대가 섬에 표류해 직접 식량을 채집하는 자연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핵심. 자연 정재영도 일과 스트레스에 운동할 겨를이 없는 몸매에서 생존을 위해 물고기를 잡고 식량을 구하는 자연인으로 변신해야한다. 마치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처럼 촬영 과정에서 점차 변화하는 몸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정재영은 평소 촬영장에서 스태프들과 회식을 즐기며 단합을 이끄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매일 몸매 변화를 카메라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끼니를 거의 굶다시피 하며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정재영과 함께 출연하는 히키콘모리(은둔형 외톨이)역을 맡은 정려원도 깡마른 몸매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원래 군살 없는 늘씬한 몸매지만 방 밖으로 나가는 게 싫어 식사량 까지 최소화하는 외톨이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