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야구]‘강한타자’2번타자,두산은3할대포진

입력 2008-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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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하나. 1-9번 중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몇 번에 배치해야 가장 생산적인 타순이 만들어질까. 이에 관해 미국의 어느 대학이 통계학적 실험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2번타자’란 의외의 답이 나왔다. 적어도 수학의 언어로 논하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4번타자’는 허구인 셈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는 배리 본즈를 2번 타순에 포진하는 시도를 했던 적이 있다. 본즈가 거부해 무산됐지만 2번 타순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놀랍게도 올 시즌 우리 프로야구를 보면 정규시즌 1-3위 팀 SK-두산-롯데의 2번 타순 타율은 나란히 0.280 이상이었다. 특히 두산은 8개 구단 유일의 3할대(0.305)였다. 두산의 2번 강세는 삼성과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1차전에서 2번으로 전격 기용된 오재원은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의 2번 조동찬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였다. 17일 2차전에서도 오재원은 3회 1사 2,3루에서 삼성 에니스의 초구를 받아쳐 0-0 균형을 깨는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오재원은 이어 득점까지 보탰다. 오재원을 못 막아서 낭패를 당하고 있는 삼성의 올 시즌 2번타자 타율은 8개 구단 중 꼴찌(0.212)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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