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승환(26)이었다. ‘돌부처’ 삼성 오승환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팀 투수가 총 17명이나 출장하는 혈투 중의 혈투. 오승환은 4-4 동점인 연장 13회에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지면 삼성으로서는 사실상 한국시리즈 진출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13회에 3명의 타자를 돌려세웠고, 삼성은 14회초 3점을 뽑아내며 7-4로 앞서나갔다. 여기서 오승환은 14회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그는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올린 바 있어 이날이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생애 첫승이다. 올 시즌 39세이브로 아쉽게 3년 연속 40세이브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준플레이오프 2세이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구원승을 따내며 사자 마운드의 ‘최후의 보루’임을 입증하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