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결승타신명난신명철’삼성,혈투끝대역전승…PO 1승1패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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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7분역대PO최장기록
전광판에는 어느새 14회까지 불이 켜졌다. 숨 막히고, 피 말리는 연장 승부는 좀처럼 끝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성이 난무했고, 덕아웃은 초조함만이 있을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을 구해내는 한방이 터졌다. 신명철이 5시간 7분에 걸친 승부에 종지부를 찍고, 가을 영웅으로 탄생했다. 삼성이 연장 14회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승1패로 플레이오프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4회초 2사 1·2루서 터진 신명철의 2타점 좌월 2루타로 두산을 7-4로 꺾었다.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삼성 공격을 주도한 신명철은 이날은 연장 11회 대타로 출장했고, 기어이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도 신명철의 차지였다. 연장 13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2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승째(5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8명, 두산 9명으로 양 팀 통틀어 1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총력전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35번째, 플레이오프 통산 12번째 연장승부로 펼쳐진 혈전이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투수 출장 경기(종전 14명)이자, 플레이오프 역대 최장이닝 경기(종전 12회)였다. 5시간 7분으로 플레이오프 역대 최장시간경기(종전 4시간25분)도 갈아치웠다. 두산은 3회 가볍게 3득점, 중반까지 분위기를 장악했다. 1사 후 전상렬의 3루 쪽 기습번트가 신호탄. 이종욱의 우익선상 2루타가 이어졌고, 오재원의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3루타가 뒤를 받쳤다. 고영민의 유격수 땅볼 때는 오재원이 장기인 빠른 발로 홈을 밟았다. 두산의 강력한 불펜이 가동되면서 굳어지는 듯했던 흐름에 반전의 싹이 움튼 시점은 7회초 1사 후. 삼성 박한이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공고하던 흐름을 깨뜨렸다. 김재걸의 좌전안타에 이어 양준혁의 1타점 좌전적시타로 한점차가 됐다. 기습 도루 2개로 2사 2·3루를 만든 뒤 두산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로 동점, 최형우의 2루타로 4-3, 삼성이 오히려 한점을 앞서게 됐다. 그러나 뚝심의 두산은 곧 이은 7회말 반격에서 이대수의 2루타, 채상병의 좌전안타로 간단히 승부를 4-4 원점으로 되돌렸다. PS 키포인트 : 신명철 결승타 연장 14회초 삼성 공격. 2사 후 채태인-김창희의 연속안타가 터져나왔다. 이날 두산 선발 맷 랜들에 강점을 보인 김재걸이 선발출장한 까닭에 벤치를 지키다 연장 11회 9번 조동찬 타석에서 대타로 출장한 신명철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신명철은 침착히 두산의 9번째 투수 이용찬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근처로 떨어지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2명의 주자가홈을 잇달아 밟는 사이 3루까지 진루한 신명철은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 때 쐐기득점까지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산으로선 연장 11회말 무사 1루서 최준석의 우익수 플라이 때 1루주자 김현수가 2루를 훔치려다 태그아웃된 장면이 몹시도 아쉬웠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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