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선동열감독“무제한연장은글쎄…”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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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이 무제한 연장승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플레이오프사상 최장 경기였던 연장 14회를 치른 양 팀 감독은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19일 대구구장에서 연장승부가 가져온 부작용을 털어놨다. 장장 5시간 7분에 걸친 사상 최장시간, 최장이닝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던 지난 2차전에서 양 팀은 통틀어 무려 17명(두산 9명, 삼성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타자들도 5시간 이상 경기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의 타선이 힘을 내면서 길었던 경기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삼성과 두산 모두 피해가 상당했던 듯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몸은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선 감독은 ″(양 팀 다)선수들이 진이 다 빠져서 한국시리즈가 걱정된다. 몸을 푸는 건 좋은데 너무 풀어서 선수들이 힘이 없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선수들을 바라봤다. 이어 ″14회 경기를 하니까 선수들 움직임도 적어지고 긴장감도 떨어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도입된 무제한 연장승부에 사상 첫 1박2일 경기와 18회 연장승부 등 갖가지 진기록을 양산해냈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11회, 12회 되니까 선수들도 힘들어 하더라. 체력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선수 보호차원에서 좀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선 감독이 보기에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던 듯 ″쉬고 나와도 저렇게 몸이 무겁지 않냐.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답이 안 나온다″며 플레이오프 주도권 싸움의 승부처인 3차전의 경기를 걱정했다. 무제한 연장승부에 고개를 가로 저은 것은 두산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18회 연장 경기를 경험했던 김 감독은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나중에는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며 힘겨웠던 지난 경험을 회상했다. 김경문 감독은 ″팬을 위해서 해야 하는데 선수들은 선수대로 지치고 나니까 나중에는 팬들이 집에 가더라″며 ″15회도 많고 12회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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