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기성용은나보다훨씬뛰어난선수다”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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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이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조원희가 대표팀 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을 칭찬하고 나섰다. 조원희(25)는 지난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2라운드 광주전(2-0 수원 승)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아내 팀의 2골차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조원희는 무려 5년 만에 골을 터뜨렸고, 지난 2004년 수원 입단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맛본 골맛이었다. ´허정무호´의 출범과 동시에 허정무 감독(53)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대표팀 내 입지를 다졌던 조원희는 ´신예´ 기성용(19, 서울)의 등장과 함께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과 주전경쟁이 불가피했던 조원희는 그동안 ´기성용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15일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선발출장한 기성용(19, 서울)과 후반 교체 투입됐다. 모든 관심이 기성용에게 집중되고 있는데도 조원희는 덤덤하게 후배 기성용의 무서운 성장속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조원희는 ″기성용과 나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기성용이 훨씬 뛰어난 선수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후배지만 기성용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조원희와 기성용은 엄연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조원희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주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UAE전에서도 허 감독은 기성용이 너무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조원희를 투입해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어냈다. 조원희는 ″굳이 따지자면 (김)남일이 형이나 (김)정우 형이 나랑 비슷한 스타일이다″며 ″UAE전 같은 경우는 후반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 내가 투입됐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성용이 보고 ´해외로 나가라´고 할 정도로 성용이의 활약은 대단했다. 성용이 자신도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발전하는 후배의 모습에 만족했다. 프로다운 겸손함까지 갖춘 조원희, 잠재되어 있던 공격본능을 깨운 그가 치열한 선두다툼 속에 있는 수원을 다시 정상에 올려 놓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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