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나달-‘2위’페더러, 19번째맞대결성사될까?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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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마드리드 마스터스. 대회 정상을 밟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왼손 천재′ 나달과 ′황제′ 페더러의 19번째 맞대결 성사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2)과 2위 로저 페더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 단식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나달과 페더러의 대결은 이들이 함께 출전했던 대회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달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US오픈에서는 안타깝게도 페더러와 나달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8월18일 페더러가 237주 동안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고 정상에 우뚝 선 나달은 대회 4강전에서 앤디 머레이(21, 영국)에게 충격패를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페더러는 나달을 돌려세우고 결승에 오른 머레이를 제압하고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빼앗긴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페더러는 많은 대회 참가를 통해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를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출전 이후 체력적인 한계를 호소하며 예정돼 있던 스톡홀름오픈 참가를 포기했다. 올해 초 페더러는 혈액에 이상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단핵증′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3개월간의 긴 휴식기를 가졌지만 병세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지금도 페더러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나달의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마드리드 마스터스 대회 출전의사를 밝힌 것이었다.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달도 데이비스컵 출전 이후 3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이 대회에 출전해, 올시즌을 1위로 마치기 위한 순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상대전적 12승6패로 나달이 현저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나달은 코트를 가리지 않고 최상의 기량을 뽐내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난지 오래다. 올시즌 프랑스오픈에 이어 페더러의 우승 텃밭이었던 윔블던에서도 페더러를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나달, 이제는 명실공히 페더러에게 도전장을 받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반면, 올시즌 나달을 상대로 벌인 4차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모두 패한 페더러는 이제 한 계단 아래에서 나달을 올려다 보는 신세가 됐다. 세계랭킹 4위 머레이와 준결승전을 치르는 페더러와 랭킹 16위 질레스 시몽(24, 프랑스)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 나달. 지난 7월 7일 벌어졌던 윔블던 결승전 이후, 또 랭킹이 뒤바뀐 이후로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나달과 페더러가 벌이는 ′세기의 라이벌전′이 성사될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20일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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