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사세요”암표상‘잠실과사직사이’

입력 2008-10-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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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경찰?배째!…막가파”,사직“조마조마…새가슴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사직구장과 플레이오프가 열린 잠실구장의 암표상은 차이가 있다. 사직구장의 암표상이 ‘007파’라면 잠실구장의 암표상은 ‘대놓고파’라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지난 8,9일 사직구장의 암표상들은 집중 단속에 걸릴까 봐 몰래몰래 표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마치 스파이가 007 가방에 넣은 비밀문서를 거래하듯이 은밀하게 접근했다. 하지만 16,17일 잠실구장의 암표상들은 사직 암표상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수십 명의 암표상들이 번갈아가며 고객 들에게 접근했고, 심지어 정상적인 표를 사려는 행렬에 다가와 암표를 사라는 권유를 서슴지 않았다. 단속 경찰은 이들에게 어떤 장애도 되지 않는 듯 했다. 암표 가격도 차이가 났다. 사직구장에서는 암표가 일반석(1만5000원)의 경우 2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됐지만, 잠실구장에서는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에도 비싸야 2만원을 불렀고, 대게는 1만7000원에 암표를 넘기는 모습이었다. 현장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과 2000원의 마진 밖에 챙기지 않았다. 심지어 2장에 3만원을 받는 암표상도 눈에 띄었다. 대다수의 현장 구매 팬들이 매표소 앞에 줄을 서서 차분하게 표를 구매했기 때문일까. 암표상은 싼 값에도 빨리 표를 처분하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잠실구장은 16일 오후 3시32분에 이어 17일에도 오후 3시30분 3만500석이 매진됐다. 2005년 삼성과 두산이 격돌한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입장 수입은 4억7574만8000원을 올렸고,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 누적 수입은 18억9757만5000원에 달했다. 잠실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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