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로 성장 중인 비(본명 정지훈)와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여가수로 평가받는 손담비. 이들 ‘비 남매’가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나란히 배우로 나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비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새신’과 손담비의 할리우드 진출작 ‘하이프 네이션’이 내년 상반기 나란히 미국에서 개봉하기 때문이다. 이미 촬영을 완료한 ‘닌자 어새신’은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3월 혹은 6월에 개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프 네이션’도 올해 가을 촬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개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코드’에 주목하는 할리우드 시장에서 한국인이 주연을 맡은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면 미국 현지에서 한국 배우와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데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닌자 어새신’에는 비 외에도 릭 윤, 강성, 랜덜 덕 김 등 한국계 배우들이 상당수 출연했다. ‘하이프 네이션’도 여주인공 ‘에스더’ 역할을 맡은 손담비 외에도 데니스 오가 손담비의 오빠로 출연하고, 한국의 유명 비보이그룹 ‘갬블러’도 출연한다.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 그 만큼 한류에 대한 파괴력도 높아져, 손담비를 이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다른 예비스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비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소룡을 예로 들며 “내년까지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아! 레인(비)이라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지만 끝을 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브루스 리가 포문을 열고 청룽(성룡)이라는 사람이 전 세계를 지배했듯, 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그 문을 깬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담비 소속사 플레디스 측도 “이번 ‘하이프 네이션’ 출연으로 할리우드의 문을 열어 놓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담비는 영어 대사 구사를 위해 개인교사 3명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과 할리우드서 각각 절반씩 촬영이 예정된 ‘하이프 네이션’은 손담비의 국내 활동을 감안해 한국에서 먼저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