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경기땐치킨에웃고…상인들“두배수익…우린롯데팬”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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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팀경기뒤엔구장앞이썰렁
“치킨 팔고 나면 모두 롯데 팬 돼요. 매일 롯데 경기만 열렸으면 좋겠어요.” 대구구장 앞 상인들은 삼성 팬이라기보다 롯데 팬이다? 21일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앞의 상인들은 하나같이 “롯데 경기 때가 장사가 제일 잘 됐는데…”라고 말했다. 특히 야구장에 빠지지 않는 단골 치킨 집들은 롯데 경기가 열리는 날이 바로 대목이다. 응원단도 많지만, 경기가 끝나고 구장 주변에서 야구 뒤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 구장 바로 옆 미즈 치킨 전문점 사장 김진숙(46) 씨는 “대구구장 팬 서비스가 너무 안 돼있다. 팬들이 할 게 없다. 삼성이 대구를 뜨니 안 뜨니 그런 말도 많고, 야구 끝나면 바로 구장주변이 한산해진다. 롯데 전 때는 경기 끝나고도 장사가 잘 된다. 50마리 팔던 게 100마리 팔린다”고 말했다. 구장 앞에서 맥주와 안주를 파는 송유신(53) 씨는 “올해 롯데 경기 때문에 불경기를 잘 몰랐다”고 흡족해했고, 구장 내 치킨 전문점 BBQ 사장 임경임(48) 씨는 “대목일 때 400마리 씩 팔았다”고 만족해했다. 25년 동안 구장 앞에서 먹거리를 파는 이상기(66) 씨도 “옛날에는 밥벌이가 됐는데, 구장 앞 수입이 옛날 같지 않고 썰렁하다. 롯데 경기만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구장 앞 상인들은 흥행보증수표 롯데가 탈락한 것을 롯데 팬들 못잖게 뒤늦게 아쉬워하고 있었다. 대구 | 변인숙 기자 barama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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