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의힘!저예산영화뜨겁다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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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홍당무’‘영화는…’등적은제작비불구흥행예감
군살을 뺀 작은 영화의 힘찬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살을 빼고 평균 제작비 규모를 무려 70%선까지 줄인 작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의 순제작비는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10억원. 마케팅 비용을 더해 20억원 내외의 제작비를 들여 16일 개봉, 첫 주말인 19일 현재까지 26만(배급사 집계) 관객을 동원했다. 그보다 제작비를 8배까지 쓴 ‘모던보이’나 ‘고고 70’ 등 덩치가 큰 영화에 뒤지지 않는 출발이다. 이 영화의 상영등급이 청소년관람불가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 호성적이다. 이는 6억5000만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1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영화다’에 이은 또 한번의 작은 돌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급사 관계자는 “적은 제작비로도 재미와 완성도를 갖출 수 있고 흥행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들이다. ‘미쓰 홍당무’는 저예산 영화지만 ‘이글아이’에 이어 가장 많은 351개 개봉 스크린을 확보했다. 작은 영화지만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큰 규모로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황에 빠진 국내 영화시장에 규모를 맞춘 영화가 연이어 성공하며 국내 제작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들에 톱스타급 배우들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로 꼽힌다.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을 포함해 ‘사과’, ‘멋진 하루’ 등도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 전도연, 하정우 등 톱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그들의 연기력과 감독들의 재능을 합쳐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기존의 높았던 출연료를 과감히 포기하고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거나 개런티를 대폭 낮춰 받았다. 영화의 제작비 규모에 걸맞는 출연료를 선택하며 작품성과 자신들의 연기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시도는 결국 관객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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