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티켓’부산사나이손끝을보라…이혜천대윤성환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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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고선후배선발끝장승부
“6차전에서 끝낸다!”(두산) VS “끝(7차전)까지 가보자!”(삼성) 두산 이혜천(29)과 삼성 윤성환(27)이 ‘끝장 승부’의 길목에서 마주쳤다. 공교롭게도 부산상고 2년 선후배지간인 두 투수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 6차전에서 양팀의 명운을 걸고 선발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둘은 이미 이번 PO에서 한차례 자웅을 겨뤘다. 20일 대구에서 벌어진 3차전이다. 나란히 선발로 등판, 5이닝씩을 던졌지만 1실점한 윤성환(승·6안타 2사사구 2탈삼진)이 2실점한 이혜천(패·4안타 2볼넷 4탈삼진)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희비가 갈렸다. ○ 누가 무너져도 위험하다? 2승3패로 벼랑에 몰린 삼성은 당연히 6차전을 윤성환에게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윤성환이 먼저 무너져 강판되면 그대로 상황이 종료될지도 모른다. 불펜을 풀가동하며 최후의 반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시리즈 전적도, 게임 스코어도 뒤진 상태에서는 힘에 부친다. 게다가 6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용병 존 에니스의 갑작스런 이탈로 인해 7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은 만큼 불펜에 작용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 이혜천이 먼저 쓰러지면 두산도 몹시 다급해진다. 5차전까지 삼성보다 불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7차전 예상 선발로는 1·4차전에서 거듭 실망스런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못한 김선우가 유력하다. 결국 7차전까지 가면 두산으로서도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장군? 멍군? 3차전에서 이혜천은 호투하고도 실투 하나 때문에 패전을 안았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타자를 주눅들게 했지만 3회말 2사 1·3루서 박석민에게 초구에 어정쩡하게 복판으로 직구를 우겨넣다가 2타점 중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우타자 4명에게만 6차례 출루를 허용했다. 이혜천의 6차전 필승 포인트다. 3차전에서 윤성환은 2안타 1희생타로 1실점한 5회 급격한 구위 저하를 드러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5회 들어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자 위태롭더라”라며 지적한 옥에 티였다. 윤성환이 정규시즌 중에도 겪던 문제점이다. 6차전에서도 초반 투구수 조절이 윤성환에게는 관건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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