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잠실구장,한때대피소동

입력 2008-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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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하느라 관중들 한바탕 소동, ‘그래도 자리는 지킨다’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6차전이 열린 23일은 이날 오전부터 찌푸린 날씨로 인해 간간히 ´우천 취소´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결국 오후 3시40분 정도부터 잠실구장에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관중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하얀 우비를 입고 색색의 우산을 쓰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관중들은 우산, 우비 등을 챙긴 뒤에는 어렵게 맡은 자리를 내주기 싫은 듯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님! 사인해 주세여~ 꺄악!” 삼성의 한 여성팬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던 선동열 감독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 여성팬은 ″선동열 감독님~ 사인해 주세요!″라며 선 감독을 불러세웠다. 오랜만에 듣는 젊은 여성팬의 환호에 선 감독은 잠시 놀란 듯 하더니 흔쾌히 ″유니폼을 달라″며 허허 웃었다. 선 감독이 사인 요청을 수락하자 이 여성팬은 ″SUN이 짱(최고)이다″라고 다시 한 번 괴성을 질렀다. 선 감독은 ″내가 선수도 아닌데 저렇게 해주는 것이 고맙지 않느냐. 용기가 정말 가상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선 감독 ″아니 무슨 말을 해″ 선 감독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하고 오겠다″며 1루 쪽 덕아웃으로 향했다. 금새 돌아온 선 감독에게 ´김 감독과 무슨 말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선 감독은 ″무슨 말을 하냐. 눈인사만 했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빨리 이겨 달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늘어놔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취재의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된 비 3루 쪽 덕아웃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기자들도 쏟아지는 비를 보고는 다들 노트북 걱정에 기자석이 마련된 중앙 지정석으로 뛰어 올라갔다. 기자들은 급히 짐을 싸고 우비와 비닐 등으로 짐이 비에 맞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뒤에야 다시 덕아웃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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