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우승소감“국내무대고별전우승해다행”

입력 2008-10-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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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는데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퍼트감이 좋지 않아 불안하게 플레이했는데 다행히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다. 마지막 라운드에 선두로 나서 역전을 허용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플레이를 하면서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불안해하지는 않았다. 남은 홀이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 두었는데, 그때 가장 힘들었다. 얼마나 경기가 안 풀렸는지 연장 첫 번째 홀을 앞두고 동반자인 안선주 선수와 “오늘 왜 이렇게 못하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혜용 선수와도 연장 두 번째 홀에 들어가기 전 “실수하지 말고 잘 해서 승부를 내보자”라고 결의를 다졌다. 올해 벌써 프로 3년차가 됐다.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골프선수로써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힘들기도 했지만 경험도 쌓이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프로가 되기 위한 후배들에게 보다 큰 꿈을 꾸면서 멀리 내다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골프란 현실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설정해 놓고 한발 한발 올라서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니어 시절엔 미국에 가서 메이저대회에 우승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꿨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당장 내년 시즌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큰 목표는 평생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꿈만 꾸면 작은 목표를 지나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한발 한발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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