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빛난김경문감독의용병술

입력 2008-10-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5-2로 제압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회 김재현의 솔로홈런으로 경기 초반의 흐름은 SK로 흘렀지만 두산은 5회초 이종욱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며 문학구장을 더욱 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이후 두산은 5회말 1사 1,3루의 실점 위기에서 조동화의 주루실책과 정근우의 삼진으로 아슬아슬하게 벗어났고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6회초 공격에서 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위기 뒤에 맞은 6회초 2사 1,3루의 득점 기회.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수 대신 최준석을 대타로 투입했다. 최준석의 올 시즌 성적은 169타수에서 38안타를 쳐 타율은 0.225에 그쳤고, 안타보다 삼진(46)이 많았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큰 덩치에서 나오는 거포본능이 있었지만 최준석은 플레이오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상대로 11타수 4안타 0.364의 타율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준석의 투입은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긴 김광현에게는 마지막 고비와도 같았다. 김광현의 첫 번째 공을 시원하게 휘두른 최준석은 이후 3개의 볼을 고른 뒤 5구를 통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연결했다. 박재상이 공을 쫓는 사이 3루주자 김동주는 물론, 1루주자 고영민도 빠른 발을 이용해 홈까지 파고 들었다. 1-1의 팽팽한 균형을 깨는 역전 2타점 적시타였다. 최준석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윤길현과 교체됐다.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향하는 20살 어린 ´에이스´의 어깨는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진 듯 무겁게 보였다. 반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대주자 김재호와 교체된 최준석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고 동료들도 모두 덕아웃 바깥으로 나와 환호하며 맞아줘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인천=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