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KS양金‘스타팅오더’스타일도정반대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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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입’김성근감독…‘비밀은없다’김경문감독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여러 모로 다르다. SK 김 감독이 데이터를 중시하는 일본식 스몰볼을 구사한다면 두산 김 감독은 번트 대신 강공을 선호하는 미국식 빅볼을 추구한다. 사구를 던진 뒤 투수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는 것에 SK 김 감독은 ‘쓸데 없는 일’이라고 하고, 두산 김 감독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양극단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두 사람의 ‘극과 극’ 스타일이 또 한번 나타났다. 이번엔 스타팅 오더와 관련된 것이다. ○ 감독만 아는 선발라인업 SK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 라인업을 아직 확정치 못했다”며 중도에 자리를 떴다. 이 때가 오후 3시30분께. 게임이 채 3시간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김 감독은 각종 ‘경우의 수’를 적용, 경기당 선발 라인업을 7-8개씩 써 놓고 여러 데이터를 참고해 최종결정한다. 코치들도 그날 선발 라인업을 잘 모른다. 선수들은 게임 한시간전, 전광판에 뜬 라인업을 보고서야 자신의 출장여부와 타순, 수비위치를 알 수 있다. 주전,백업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SK 라인업은 ‘변화무쌍’하다. 날마다 다르고, 한 선수는 “4번 빼고 모든 타순을 다 쳐봤다”고 말할 정도다. 김 감독은 또 한번 1차전과 대폭 바뀐 선발 라인업을 2차전에 내놓았다. 1차전에서 3번을 쳤던 박재홍과 4번 김재현의 타순을 맞바꿨고, 5번을 쳤던 박경완을 8번에 배치했다. 중견수 자리도 조동화 대신 김강민이 맡았다. ○ 공개된 선발라인업 두산 김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오늘은 유격수 이대수를 빼고 그 자리에 김재호를 넣었다”고 했다. “대수가 조금 피로해보이고 재호가 어제(1차전)에서 대수비로 나와 안타도 치고 수비도 잘 했다. 채병용 볼도 잘 쳤다”는 게 이유였다. 전날 게임 후 저녁 식사 때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결정’했고, 그 결정은 코치를 통해 일찌감치 김재호에게 통보됐다. 그래야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SK 타순은 변동이 크지만 두산은 그렇지 않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주전과 백업이 바뀐 건 우익수 전상렬-유재웅과 한국시리즈 2차전의 유격수 교체 뿐.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웬만한 두산팬이라면 쉽게 라인업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하루전 일찌감치 오더를 머릿속에 그려 넣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컨디션을 체크한다. ‘영 아니다 싶을 때’ 과감히 바꾸지만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문학|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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