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왕빛나…욕먹으며크는‘막돼먹은며느리’

입력 2008-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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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등장한 ‘막돼먹은 며느리’ 때문에 시청자가 뿔났다. 당돌하다 못해 버릇없는 모습으로 시부모를 대하는 드라마 속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막돼먹은 며느리’의 대표 주자는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 문소리와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의 왕빛나. 둘은 상식에서 벗어난 돌출 행동을 일삼는 한편 잘못하고도 오히려 화를 내는 적반하장의 성격을 드러내며 빈축을 사고 있다. ○ 문소리, 적반하장 며느리 문소리는 첫 TV 주말극 도전작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 당돌하면서도 표독한 며느리로 등장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문소리는 재혼가정에서 자라난 맏딸이지만 책임감보다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주변인들을 자주 당황스럽게 만든다. 떠난 연인의 아이를 뱃속에 둔 채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또 다시 외도를 하고 가족을 배신하는 인물이다. 서서히 잘못을 뉘우치는 평범한 악역과도 거리가 멀다. 자신의 외도를 눈치챈 시부모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문소리의 거친 모습은 주말 저녁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당사자인 문소리. 특히 자신의 시부모를 볼 면목이 없어 근심이 2배로 늘었다. 문소리는 “시어머니는 물론 주변 어른들이 혹시라도 드라마의 모습과 실제 나를 혼동할까봐 노심초사 한다”고 우려했다. ○ 왕빛나, 철없는 사고뭉치 며느리 연하의 남자와의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지만 철없는 행동으로 원성을 사기는 왕빛나도 마찬가지다.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이기적인 부잣집 딸로 출연 중인 왕빛나는 결혼 전 시댁 어른에게 갖은 애교를 부리면서 환심을 샀지만 정작 결혼하고 나서는 사사건건 시부모와 부딪히면서 각종 사고를 벌인다. 마음 좋은 남편마저도 감당이 안 될 수준에 이르자 시청자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춘자네 경사났네’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은 왕빛나를 질타하는 의견으로 도배가될 지경. 왕빛나의 극중 이름인 ‘주리’를 도마에 올려놓고 “등장인물 중 누구든 실수로라도 주리를 때리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등장할 정도다. ‘막돼먹은 며느리’를 몸소 연기하는 문소리와 왕빛나는 시청자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악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방영 초기 한자리 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내 인생의 황금기’는 문소리의 표독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26일 방송에서 전국기준 13.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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