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최정,데이터무시한스승과제자

입력 2008-10-29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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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상대의 허를 찔렀다. SK 와이번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SK의 5번타자로 나선 최정(22)은 1-1로 팽팽하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재우의 초구 시속 145km 높은 직구를 노려쳐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스승 김성근 감독(66)은 의외의 인물을 중심타순에 넣어 재미를 봤고, 제자는 스승의 깜짝 기용에 홈런으로 보답하는 재미있는 경기였다. 최정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각각 7번, 6번 타순에 기용됐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정이 올 시즌 이혜천을 상대로 6타수 4안타(1홈런)로 강했다는 이유로 5번타순에 넣었다. 최정은 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이혜천을 상대로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성근 감독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될 쯤 최정의 세 번째 타석에 앞서 이혜천이 강판되고, 이재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최정은 이재우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그러나 최정은 보란 듯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당당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데이터를 중요시 여기는 김 감독이 두산의 투수가 이혜천에서 이재우로 바뀔 당시 최정을 교체하지 않고 밀고 나갔다는 점도 놀랍고, 이재우의 초구를 통타한 최정의 화끈한 방망이도 대단했다.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리고도 이날 겨우 한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이혜천으로 인한 플래툰시스템이라고 해도 김재현은 중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정은 예외였다. 결과론적이 이야기지만, 김 감독의 예감이 다시 한 번 적중한 것이었다. 스승과 제자의 콤비네이션이 SK를 2년 연속 최강 팀에 한 발 더욱 다가서게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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