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구내식당과선수들의식성…랜들“한국볶음밥넘버원!”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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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알깔라,계란은노!”
선수들은 야채를 애용하는 웰빙보다 힘을 내는 탄수화물이 최고다. 그 중에서도 면요리가 단연 인기다. 잠실구장은 다른 여느 구장과 달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두산 팬이나 엘지 팬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맛있기로 소문났고, 선수 얼굴도 은근 함께 보니 팬으로서는 더없이 흥분되는 일! 급식업체 ‘아워홈(Our Home)’이 운영하는 식당은 영양사 한 명을 포함해 예닐곱 명의 직원이 음식을 만든다. 정규 시즌에는 250인분의 음식을 마련하고, 요즘 같은 한국시리즈 때는 두 배 이상의 500∼600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용인 본사에서 배달된 재료를 쓰며,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고기는 30kg, 밥은 20kg 짜리 한 포에서 두 포가 배달된다. 선수들은 생선, 육류 등 고기를 좋아하지만, 특히 면을 선호해서 짬뽕, 잔치국수, 냉면, 메밀 등은 꼭 준비한다. 선수들이 식당에서 안 먹는 날은 자장면 배달을 시킨 날이다. “오늘은 내가 쏜다. 내 이름 걸고 먹으라”며 전날 수훈선수가 사는 일이 많다. 랜들은 특히 볶음밥을 좋아하며 홍성흔은 ‘알 깐다고∼’ 계란은 빼고 먹는다. 잠실구장 구내식당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위생과 반찬 가짓수다. 꼭꼭 7∼8가지 반찬으로 골고루 준비한다. 조미료는 되도록 안 쓴다. 배혜영 영양사는 “거의 남자 분들이 먹고, 생각보다 크게 투정 없이 맛있게 먹고 잘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야구 시즌 동안 잠실구장에서 매번 식사를 하는 한 방송사 스태프는 “영양사가 특히 친절한데다가, 반찬도 많이 줘서 제일 좋다”말했다. 관계자들에게는 구장 가운데 가장 맛있는 식당으로 유명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X밥’으로 불리며 천대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때는 양 팀 선수들은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투숙하는 호텔에서 주문한 뷔페식을 먹었다. 29일 잠실 구내식당의 주메뉴는 청양 닭볶음과 제육강정, 김치소면이었다. 역시 고기와 면이 절대 빠지지 않았다. 잠실 |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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