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28년만에월드시리즈정상탈환…해멀스MVP

입력 2008-10-30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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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8년 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필라델피아는 30일(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08 월드시리즈 6회 말부터 치러진 5차전에서 타선과 불펜의 힘에서 한 수 위의 저력을 과시하며 4-3,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1980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1승 평균 자책점 2.77을 기록한 콜 해멀스가 수상했다. 해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무려 4승 무패(41이닝) 평균 자책점 1.98로 팀 내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틀 전 궂은 날씨 탓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이날 경기는 6회말 필라델피아의 공격부터 속개됐다. 세번의 공격 기회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의식한 두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해멀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제프 젠킨스의 2루타로 포문을 연 필라델피아는 후속 제이슨 워스의 중전 적시타로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탬파베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필라델피아의 ‘필승계투’ 요원인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료코 발데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 이어 탬파베이는 조쉬 바틀렛의 안타와 JP 하웰의 희생 번트로 2사 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이와무라의 내야 안타 때 바틀렛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어이없이 아웃 당해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위기 뒤에 찬스’ 라는 말이 있었던가. 필라델피아는 7회말에서 선두타자 팻 버렐의 2루타와 페드로 펠리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나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필라델피아는 9회초 불안한 한 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 시즌 구원투수상을 받은 브래드 리지를 마운드에 올렸다. 에반 몽고리아를 2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리지는 후속 디오너 나바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대주자로 나선 페르난도 페레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대담하게 공을 뿌렸고, 제이슨 바틀렛의 대타로 나선 에릭 힌스키를 낙차 큰 변화구로 삼진을 유도하며 필라델피아가 2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는 마지막 순간을 멋지게 장식했다. 5차전의 승리 투수 기록은 7회 2사 후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JC 로메로에게 돌아갔고, 페드로 펠리즈에게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은 JP 하웰이 2008 월드시리즈 최종전 패전투수라는 멍에를 쓰게 됐다. MLBPARK 조성운 madduxly@nate.com (정리)=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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