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지상과제,´연패를막아라!´

입력 2008-11-0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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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감독들이 가장 꺼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연패(連敗)다. 이상윤 구리 금호생명 감독은 지난 달 31일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 전을 앞두고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1라운드에서 신한은행 센터 강영숙이 일찌감치 5반칙 퇴장당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골밑을 공략해 승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신한은행 고참(전주원, 정선민)들의 투지와 임달식 감독의 변칙적인 지역방어에 말려 53-61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에 앞서 이상윤 감독은 최근 부천 신세계의 부진에 대해 "여자팀은 잘 나가다가도 한 번 넘어지면 이후 급격히 추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결과 금호생명은 구단 사상 최다인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금호생명에는 이 감독의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수도 있었다. 그런 탓인지 이 감독은 경기 후 "연승을 할 때도 손쉽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신세계 전에는 준비를 많이 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지난 2007~2008시즌에도 우리 금호생명은 연패가 없었던 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6연승을 마감한 금호생명의 다음 상대는 묘하게도 6연패를 기록 중인 신세계다. 정인교 감독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금호생명전을 앞두고 "(신세계가)이길 수 있는 게임을 놓쳐서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유로워 보이는 임 감독이지만 사실 그도 금호생명 전을 앞두고 ´금호생명 전 연패´를 피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했다. 1라운드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각오를 갖고 경기에 임한 것. 임달식 감독은 4쿼터에서 작전시간을 모두 쓸 만큼 막판까지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결국 이상윤, 임달식 두 감독은 공히 ´연패´를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섬세한 성격의 여자선수들이 자칫 연패를 겪을 경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농구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는 2일 오후 4시, 구리실내체육관에서는 상승세 뒤 ´연패´를 경계하는 금호생명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신세계의 운명 같은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여자농구계의 ´연패론´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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