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또안방서우승컵뺏겼다

입력 2008-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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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쿵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역전승
신데렐라 탄생을 기대했던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이 캔디 쿵(대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캔디 쿵(대만)은 태극낭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다케후지클래식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캔디 쿵은 5년 만에 4승째를 따내며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쿵은 9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만들어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캐서린 헐(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쿵은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치고 난 뒤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이글로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챙긴 쿵은 상금랭킹 17위(83만6634달러)로 상승했다. 2003년에만 다케후지클래식과 베시킹클래식,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우승으로 3승을 쓸어 담았던 쿵은, 이후 5년 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쿵은 심리적인 압박과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작년에는 8월 이후 올 2월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대만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평범하게 생활했다. 쿵은 “9번홀에서 왼쪽 무릎에 작은 부상을 입은 게 오히려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선두권에 있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높아져 간혹 역효과가 날 수 있는데 작은 부상이 강한 집중력과 압박감을 분산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우승컵을 빼앗겼던 태극낭자는 안방에서 두 번씩이나 우승컵을 뺏길 수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장타자’ 이지영(23·하이마트)은 경기 중반 선두에 1타차로 추격하며 우승을 넘봤지만 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 2타차(4언더파 212타)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장정(28·IBK),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전날 연인 이원희로부터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받았던 김미현(32·KTF)은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언더파 215타를 쳐 카렌 스터플스(영국), 김인경(20·하나금융)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신지애(20·하이마트)는 체력 부담을 느낀 듯 이븐파에 그쳐 박세리(31) 등과 함께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영종도=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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