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순정만화’처럼

입력 2008-11-03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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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34)은 또 다시 피그말리온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강풀이 공들여 그린 ‘순정만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지태(32) 이연희(20) 채정안(31) 강인(23)이 만화의 주인공들이다. 3일 서울 압구정 CGV에 ‘순정만화’ 주인공들이 자리했다. 개인 사정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유지태는 영상 편지로 이야기를 전하며 텔레파시만 보냈다. 객석에 앉은 한 남자는 ‘순정만화’ 열성 팬을 자청하며 열렬히 환호를 보냈다. 알고 보니 강풀이었다. ‘순정만화’는 띠 동갑 커플, 연상연하 커플을 주인공으로 만화 같은 순수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유지태-이연희’, ‘채정안-강인’ 조합이 두 쌍의 커플을 완성한다. ◇유지태=여고생에게 마음이 끌리는 수줍은 청년 유지태는 일본 현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아저씨가 되어가는 청년, 그런 친구고요, 동사무소 직원으로 나옵니다”란 짤막한 자기소개부터 건넸다. 아저씨란 호칭이 낯설진 않았다. “익숙했었다. 전전 영화를 하면서 살을 많이 찌웠다 뺐더니 탄력이 좀 떨어져 보이는 경향이 있더라. 그때마다 내가 아저씨가 돼가는 모습이구나 느낄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극중 띠 동갑 연애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사랑에 있어서는 나이나 국적 어떤 벽도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연희=아저씨 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된 당찬 여고생 유난히 나이 많은 남자 배우들과 자주 엮이는 이연희다. 또래와 연기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국자 커플로 등장하는 송승헌(32),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유지태 모두 용띠 띠동갑이다. 나이가 거슬릴 법도 하지만,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은 없었다. 대하는 데 어렵다고 여긴 적도 별로 없다. 이연희는 오히려 “많이 배울 수 있고 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면서 긍정했다. 한 술 더 떠 ‘띠 동갑과도 연애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OK 사인을 보냈다. “좋아하는 사람하고 사랑하는데 나이는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연애관이다. ◇채정안=새로운 사랑 앞에 망설이는 스물아홉 채정안은 화끈한 방식으로 사랑을 정의했다. 그녀만의 터프하고 솔직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랑한다면 당장이라도 회갑 잔치를 함께할 계획도 있다면서 태평양 같은 연애관을 보였다. 채정안은 “영화를 찍기 전에는 나이를 중시했다. 연하들이 까불 것 같고 가벼워 보이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다운 남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사랑할 수 있는 남자라면 환갑이어도 상관없겠고, 애를 하나 키워도 괜찮을 것 같다”고 웃었다. 사랑 가능 여부를 판단할 만한 절대적인 나이는 없다. 다만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이 허락하는 나이까지…”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유지태와 강인 중 누가 이상형에 근접하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낮에는 유지태씨와 만나고 싶고, 밤에는 강인?”이라고 농반진반 했다. 옆에 앉은 강인은 OX판으로 부채질하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강인=연상녀를 사랑한 저돌남 아이들 그룹의 강인은 터프한 여성에게 끌린다고 고백했다. 극중 채정안과 비슷한 면도 포착된다. “와일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나한테 지지 않는 스타일…. 매력도 매력이지만, 내가 ‘도’라고 말했을 때 ‘레’하고 맞장구쳐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며 이상형을 공개했다. 연애에도 너그러웠다. “사랑할 때 나이 차는 상관없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갑이라고 해도 사랑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채정안과 똑같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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