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성남‘잠못드는3강’

입력 2008-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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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천,서울-포항,성남-대구세팀모두원정승부
어느 감독이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을까. 단 한 경기에 팀의 운명이, 감독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에 수많은 고민과 번뇌로 가을밤을 지새우리라.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를 놓고 9일 오후 3시 ‘마지막 승부’가 벌어진다. 수원(승점 51, 골득실 +20), 서울(승점 51, 골득실 +18), 성남(승점 48, 골득실 +23), 장담도 낙담도 하기 이른 형국이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래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예상된다. 최종 라운드의 각본 없는 드라마는 수원-인천, 서울-포항, 성남-대구전으로 짜여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경기다.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원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기면 사실상 확정이다. 골득실에서 서울에 앞서 있어 절대 유리하다. 하지만 수원이 비기고, 서울이 이기면 서울이 우승 트로피를 든다. 골득실차(+23)에서 가장 앞선 성남도 한줄기 희망은 남아 있다. ○변수는 주축 선수들의 결장 주축 선수의 결장이 부담스럽다. 수원은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에두가 경고누적(2회)으로 쉰다. 최고 골잡이가 빠진 가운데 차범근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전력 누수를 막을지 관심거리이다. 하태균과 배기종, 서동현의 활용방안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울도 뼈아프다. 오른쪽 날개이면서 전체적인 게임을 조율하던 이청용이 부산전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아울러 공격수 이승렬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피’들이 마지막 순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최대 숙제이다. 성남 또한 마음이 편치 않다. 김정우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데다 조병국 박진섭 등 수비의 핵들이 부상으로 못 나온다. 아울러 최근 팀 분위기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를 어떻게 극적으로 반전시킬지 김학범 감독의 묘수가 궁금하다. ○상대전적은 수원이 절대 유리 3팀 모두 올 시즌 원정 승률은 60%대. 서울이 7승8무1패 68.8%로 근소한 우위이지만, 수원과 성남도 67.6%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 전적을 보면 수원이 절대 유리하다. 수원은 마지막 한 장 남은 6강 PO 티켓을 노리는 6위 인천과 맞붙는데, 올 시즌 3전 전승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4무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PO 티켓을 위해 인천이 사력을 다하고 나온다는 점이 부담이다. 서울은 올해 포항에 한 차례 싸워 승리했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36승42무44패로 열세다. 게다가 포항은 4위 울산과 승점 2점 차여서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대구에 통산 14승2무2패로 앞서 있고 올해 세 차례 맞대결 중 홈에서는 4-3, 4-1로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1-2로 패했다. 역대 정규리그 최종전 승률은 수원이 70.8%(7승3무2패)로 가장 앞섰고, 서울이 50%(8승8무8패), 성남이 42.1%(6승4무9패)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5년간으로 국한시키면 3팀 모두 단 1승만을 챙겼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최현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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