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매직’포항, FA컵서성남또울릴까?

입력 2008-11-04 0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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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매직´이 또다시 성남을 울릴까? 프로축구 K-리그의 새로운 천적 관계로 떠오른 포항과 성남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포항스틸러스와 성남일화가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2008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오랜 기간 FA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6년 FA컵 원년 챔피언을 차지했던 포항은 지난 2001년 대전시티즌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데 이어, 지난 해에는 전남드래곤즈에 밀려 고개를 숙였다. 천안 시절이던 1999년 FA컵 타이틀을 차지했던 성남은 이후 K-리그에서 4번(2001~2003, 2006년)의 우승을 거뒀지만, FA컵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파죽의 연승행진 끝에 1위 성남까지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성남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06년 9월 23일 성남을 3-2로 꺾은 포항은 10월 1일 삼성하우젠컵2008 6강 플레이오프 1-0승리까지 8경기에서 7승1무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성남과의 6강전을 마친 뒤, "포항은 한국에서 가장 강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경쟁력 만큼은 최강"이라고 말하며 김학범 성남 감독의 속을 비틀었다. 올 시즌 포항은 성남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6골을 얻은 반면, 실점은 3점에 그쳤다. 두두, 모따, 김정우, 최성국, 이동국 등 내로라 하는 공격수들을 보유한 성남의 공격은 황재원, 조성환, 박원재 등이 버틴 포항 수비진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동안 백전노장 미드필더 김기동을 축으로 견고한 미드필드 진영을 구성, 짧은 패스와 한 박자 빠른 전술변화로 성남전 승리를 얻어온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K-리그 4경기 연속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 성남전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포항전을 앞둔 성남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FC서울과의 K-리그 23라운드에서 일격을 당한 포항은 인천유나이티드와 득점없이 비긴 뒤, 전북현대에 1-2로 역전패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리그를 앞두고 영입한 이동국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두와 모따의 발마저 침묵하고 있어 김 감독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김 감독은 그동안 처졌던 공격력을 포항과의 FA컵에서 끌어올려 ´천적 징크스´를 끊고 2년 만의 리그 대권도전에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 전북전에서 선취골을 쏘아올리며 기량을 입증한 김연건을 비롯해 올 시즌 포항전에서 골맛을 봤던 김정우, 두두 등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2005년 FA컵 우승팀 전북현대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FA컵 8강까지 진출한 고양 KB국민은행과 같은 시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고려대와 창원시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전북은 K-리그 성남전 역전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오른 상태여서 4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FA컵 32강전에서 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뒤 호남대를 제치고 8강에 나선 고양KB는 전북전에서 새로운 신화창조를 노리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고된다. 이밖에 변병주 감독의 ´총알축구´를 앞세운 대구FC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울산현대와 일전을 펼치며, 경남FC는 이날 오후 2시 합천공설운동장에서 광주상무와 8강전을 갖는다. ◇2008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 경기일정 경남-광주 (오후 2시, 합천공설운동장) 고양KB-전북 (오후 7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 포항-성남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 대구-울산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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