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러스레터]‘미코노스펜션’정원이바다…수상펜션온듯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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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자신이 누리는 행복감을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여행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 ‘내 것, 남의 것’을 구분하지 않게 해서다. 반대로 불쾌한 경험을 한 경우에는 이를 널리 알려 자신의 불행한 기억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 ‘트래블러스 레터’는 여행을 하면서 좋은 기억과 때로는 나쁜 경험을 소소하게 공유하고자 만든 코너다. 독자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돈을 아끼기 위해 배낭을 메고, 싸구려 민박에서 잠을 자며 걷는 여행도 때론 의미가 있다. 하지만 펜션으로 여행을 떠날 때 갖는 기대감은 전혀 다르다. 집과는 다른, 정말 예쁜 곳에서 자고 싶은 바람이 크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미코노스 펜션(www.mykonos.kr)은 꿈을 실현시켜 준다.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에 위치한 미코노스 펜션은 마치 그리스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흰색과 파란색으로 꾸민 외관과 실내는 정말 이 곳이 한국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 부부 조원철-안길선 씨가 직접 지은 이 곳은 두 사람의 세련된 감각과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창문 하나, 회벽을 장식한 조개 하나하나 까지 지중해의 느낌이 물씬 살아난다. 바닥에 깔린 고급 수입 타일 또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면 경치는 더욱 예술이다. 바다가 멀리 보이는 게 아니라 정원 바로 밑까지 물이 들어온다. 썰물에는 바다로 직접 내려갈 수 있고, 밀물에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지지 벽 상단까지 물이 차 정말 근사하다. 이 같은 느낌은 해가 저물면 더욱 배가 된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잊을 수 없는 선물이고, 어둠이 가득 차면 달과 별이 총총히 박힌 하늘에는 영종대교의 불빛이 근사한 추억을 전달한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여 거리에 불과한 데 마치 멀리 떠나온 느낌이다. 정원 한 켠에 자리한 천막에서 해주는 바비큐도 정말 맛있다. 숯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펜션과 달리 이곳에서는 옥수수알을 연료로 쓰는 데 보고 있자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 펜션 포털 사이트 우리펜션(www.wooripension.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강화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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