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판정공정하지않았다”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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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김학범감독편파성지적…“상호불신해소절실”
“서로 간의 뿌리깊은 불신이 해소됐으면 한다.” 5일 포항과의 FA컵 8강전서 주장 김영철의 퇴장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레드 카드를 받았던 김학범(사진) 성남 감독은 “선수들이 심판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좋은 경기력이 발휘 되겠는가”라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과 여건이 조성돼야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억울한 구석이 없지 않다. 후반 들어가기 전에 성남 진영에만 스프링클러가 오작동 된 점이나, 서로가 거친 플레이를 했는데도 포항은 단 한 장의 경고를, 성남은 무려 8장의 경고를 받았다는 점은 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할만한 사안. 김 감독이 심판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상당수 축구인들도 “성남도, 포항도 거친 플레이를 했다”고 꼬집었고, 심지어 축구협회 관계자조차 “주심이 경험이 많은 심판인데, 오늘은 좀…”이라며 말꼬리를 흐릴 정도였다. 좀처럼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던 김 감독도 경기 후 “공정한 잣대로 판정하지 않았다. 페널티 지역, 포항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과 스터드가 보일 정도의 거친 태클도 모두 넘어갔다”고 격앙됐었다. 하지만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때 외국인 심판 도입에 대해 김 감독은 반대했다. 그는 “국내에도 좋은 심판들이 많다. 계속 외국 심판을 불러올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모쪼록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은 없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 지연과 관련된 부분은 김 감독의 퇴장으로 끝났다. 감독관 및 심판 보고서를 검토해야겠지만 추가 징계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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