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오바마와스포츠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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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에서는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관련된 뉴스를 찾느라고 바쁘다. 물론 현지 미국도 마찬가지다. 오바마는 곧 뉴스다. SK 이만수 코치가 오바마 당선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스스로 공개한 것도 오바마 찾기 일환이다. 1. 수비실력 굿…옥시덴털 칼리지 2군 활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미 알려진대로 농구광이다. LA 타임스는 10일자(현지시간) 스포츠 섹션 CROWE’S NEST 코너에서 옥시덴털 칼리지 시절 농구 일화를 소개했다. LA 인근에 있는 옥시덴털 칼리지는 명문 리버럴 아츠 스쿨로 4년제 대학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 대학 대표선수는 아니고, 이보다 한단계 낮은 JV(Junior Varsity)팀의 일원이었다. 미국 스포츠 용어에서 JV 팀은 2군 팀으로 통한다. 오바마 당선자는 79-80년 시즌 JV 팀의 단체사진에도 없었고,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평했다. 그러나 함께 대학을 다녔던 동료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수비가 좋았고, 운동신경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2. 빈민지역서 활동…시카고 화이트삭스 팬 오바마 당선자는 비단 농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이다. 구단도 내년 시즌 개막전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는 알다시피 두 팀이 있다. 컵스와 화이트삭스다. 화이트삭스를 좋아했던 이유는 오바마 당선자의 배경 때문이다. 화이트삭스는 시카고의 남부에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는 북쪽이 부유한 편이고 남쪽은 빈민 지역이 대세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인권변호사, 자원운동가로 활동했던 터라 컵스보다 화이트삭스에 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3. “대학풋볼도 PO 치르자”…냉철한 비평가 오바마 당선자의 스포츠 연관 가운데 압권은 대학풋볼의 전국랭킹 시스템에 관한 비판이었다. 선거직전인 지난 3일 ESPN의 먼데이나잇 풋볼은 하프타임쇼에 오바마와 존 매케인 후보를 인터뷰에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ESPN의 앵커 크리스 버먼은 “후보자가 스포츠에서 한가지 딱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이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바마는 대학풋볼 BCS(Bowl Championship Series)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컴퓨터가 정하는 랭킹으로 전국챔피언을 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8개 팀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다운 대답이었다. 바쁜 선거 와중에도 대학풋볼을 시청하면서 전국랭킹의 문제점까지 지적하는 세밀함에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4. 대통령 지적에도 대학풋볼리그 원칙고수 국내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대학 스포츠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면 당장 시정에 나섰을 것이다. 오바마 당선자가 대학풋볼 BCS 랭킹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대학풋볼측이 이를 시정하겠다는 소식은 없다. BCS랭킹은 해마다 문제점이 드러나지만 플레이오프를 펼칠 경우 완전히 상업성으로 흘러 더 큰 문제를 드러낸다. 현재도 비판론자들은 풋볼명문대학들이 프로팀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순수 대학 스포츠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내셔널챔피언과 BCS 볼 진출은 대학의 영예뿐 아니라 1000만 달러가 넘는 출전배당금까지 받고 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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