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애킨스,운동능력은´굿´,그러나...

입력 2008-11-14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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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킨스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상무체육관에서 열린 혼혈 농구선수 토니 애킨스(28세, 182cm)의 연습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연습장에는 국가대표팀 김남기 감독을 비롯해 김유택 코치, 프로구단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무농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참가하는 형태로 이뤄진 이날 경기에서 애킨스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슈팅능력을 과시했다.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와 현란한 드리블은 단숨에 관계자들의 눈길을 빼앗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상무에서 포인트가드로 활약 중인 양동근은 "힘도 좋고 슛도 좋아 수비하는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선수"라며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완벽한 상태로 올라오면 위력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김유택 코치는 "오늘 경기만 보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지난 7월 KBL 트라이아웃을 다녀온 프로팀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 만큼 기대는 된다"고 밝혔다. 김남기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은 훌륭하다. 하지만 오늘 연습하는 것을 보고 기량을 판단할 수는 없다"며 "기량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견에는 애킨스 본인도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애킨스는 "오늘 내 모습은 60%였다"며 "컨디션도 좋지 않고 다리가 피로한 상태여서 스피드와 슛이 평소답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애킨스는 외곽에서 던지는 슛과 빠른 스피드, 볼 핸들링 등에서 미국 본토 출신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애킨스의 어머니 전명순씨(59)는 "시착 적응이 되지 않아 호텔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샜고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쉴 수 없었다. 나도 그렇지만 애킨스도 매우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8월부터 그리스리그 PAOK팀 소속으로 뛰어온 애킨스는 KBL이 한국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혈 선수들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소식을 접하고 지난 10일 어머니 전명순씨와 함께 입국했다. 혼혈 선수의 신분으로 KBL 입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아 한국농구를 빛내고 싶다는 애킨스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애킨스와 어머니 전명순씨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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