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세대도‘중얼’트로트세대도‘흥얼’…“아∼아바!”

입력 2008-1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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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는 아네사(Agnetha), 비요른(Bjorn), 베니(Benny) 그리고 애니-프리드(Anni-Frid) 등 네 멤버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따 팀명을 만들었다. 1972년에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 1983년에 공식 해체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4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최고의 그룹으로 꼽힌다. 모국인 스웨덴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그리고 북미에 이르기까지 고른 인기를 끌었다. 특히 호주에서 아바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아바홀릭’(ABBAholics)이라 불렸던 팬 집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워털루’로 대상을 차지한 이후 10년 동안 한 번의 부침도 없이 줄곧 뜨거운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멤버들의 결혼과 이혼 등 개인사는 결국 그룹의 해체로 이어지며 전 세계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럼에도 그들의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아서 해체 10년 후에 발표한 ‘아바 골드:그레이티스트 히츠’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이 팔리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아바 열풍을 증명했다. 해체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스웨덴 팝 그룹 아바는 여전히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피곤 한다. 전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의 팬들이 그들의 노래를 들었고 국내에서도 그 인기는 특별하다. 아바의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 ‘맘마미아!’는 관객 450만명 이상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 영화의 OST는 13만장이 판매돼 2004년 이후 국내 발표된 팝 앨범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수년 전 나온 아바의 베스트 앨범도 영화가 개봉된 9월 이후 2만장이나 판매됐다. 뿐만 아니다. 이미 막을 내린 뮤지컬 ‘맘마미아’ OST 역시 9월 이후 1만장이 판매되는 진풍경도 낳았다. 이와 같은 인기는 ‘록 음악계에 비틀즈가 있다면, 팝 분야에는 아바가 있다’는 평가가 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를 보면서 젊은 세대는 가수와 제목만 몰랐을 뿐 너무도 낯익은 멜로디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중장년층은 아바의 노래 한 곡 한 곡에 공감하며 그들과 같은 시간을 공유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이처럼 이들의 노래 ‘워털루’, ‘댄싱 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 ‘수퍼 트루퍼’ 등은 세기에 길이 남을 명곡들로 꼽힌다. 또 그들의 노래는 지금까지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고, 문화 전반에서 다양하게 재해석되며 해가 갈수록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관객에게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음악이 지닌 위력을 재확인시킨 영화 ‘맘마미아!’ 덕분에 아바는 새로운 의미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0년 전 노래가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바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바의 노래들은 모두 독특하면서도 귀를 자극하는 후렴구와 단순한 가사 그리고 화려한 하모니, 거기에 지금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사운드와 탁월한 보컬의 조화가 강점이다. 특히 흥겨운 리듬의 노래들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게 만든다. 영화 ‘미녀의 괴로워’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록밴드 러브홀릭의 이재학은 “아바는 모든 게 완벽하다. 멜로디와 편곡이 최고 강점이다. 또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그래서 좋다. 뛰어난, 대단한 그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뮤직은 이런 아바의 인기에 힘입어 아바 앨범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는 박스 세트를 최근 내놨다. 이 박스 세트는 최초 발매 당시의 트랙 리스트를 유지한 정규 앨범 8장, 그리고 정규 앨범엔 포함되지 않았던 싱글 B 사이드곡 등을 수록한 보너스 CD 한 장으로 이뤄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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