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장vs 2000장’…음반시장양극화가속

입력 2008-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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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는 서서히 기지개, 하지만 양극화는 가속.’ 2008년 화제를 모은 빅스타들의 컴백과 아이들(idol)의 활약이 수치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조사한 8월까지 상위 100위권 판매량은 약 500만 장. 2007년 한 해 음반 판매량이 277만 장인 것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 해 조사 결과가 8월까지의 판매량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9월부터 연말까지의 판매량을 합하면 600만 장을 넘을 전망이다. 2008년은 서태지, 비, 동방신기 등 거물급 스타의 컴백과 브라운아이즈, 유희열, 김동률 등 뮤지션들의 귀환, 그리고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들 스타들의 활약으로 어느 때보다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음반 판매 수치로 이들의 활약이 미친 영향이 입증됐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이 늘어난 희소식 뒤에는 상위권 가수에 판매가 편중되어 있다는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이 숨어 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8월까지 판매된 500여 만 장 중 170만 장이 10위권 내 가수의 판매고다. 가수 한 팀당 평균 17만 장을 판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10위 밖의 90팀이 판매한 음반은 330여만 장으로 가수 한 팀당 3만7000장의 평균 판매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2007년에는 음반 판매 1위가 18만장에 그쳤지만, 대신 신인 가수들이 평균 5000장 안팎의 판매를 기록하며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유난히 대형 가수들의 새 음반 발표가 많았던 올 해는 지명도가 낮은 신인들의 데뷔 앨범이 2000장도 안 팔리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음반판매량 실시간 집계 사이트이 한터닷컴의 연간 차트에서는 그룹 빅뱅이 11월 현재 세 번째 미니앨범 ‘스탠드업’과 정규 2집 ‘리멤버’로 45만9000장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동방신기 4집 ‘미로틱’(32만6000장)과 SG워너비(16만2000장), 서태지(15만4000장), 원더걸스(14만8000장) 등이 이었다. 이밖에 에픽하이와 브라운아이즈, 소녀시대, 김동률, 비 등 톱스타들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톱가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신인 입장에서는 눈물이 난다”며 “대형 가수들 때문에 음악 한 번 제대로 들려주지 못하고 활동을 접어야할 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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