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신임이동호총재개막행사불참,구설수

입력 2008-11-2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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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의 이동호 신임 총재가 한 시즌을 여는 개막행사에 불참해 구설수에 올랐다.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08~09 V 리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에 개회 선언을 해야 할 이동호 총재가 모습을 보이자 않아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대한배구협회 임태희 회장과 박상설 KOVO 사무총장, 구단 관계자들은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개막 행사 시간이 다가와도 나타나지 않았다. KOVO의 한 관계자는 "원래 총재님이 오시기로 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기장에 오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 대신 박상설 사무총장이 개회 선언을 했다. 이 총재는 한국배구를 발전시킬 인물로 평가받으며 지난 7월 KOVO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재에 추대됐다. 그는 신생 프로배구단 창단, 프로배구발전기금 조성, 연간 30만 관중동원을 위한 마케팅 강화, 국제 교류전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한 타이틀스폰서 및 중계권료의 비약적인 발전을 꾀하고 연맹내 마케팅 전담부서를 강화해 운영키로 했고, 한, 중, 일 3국 및 유럽리그와의 정규전 추진을 다짐했다. 그같은 청사진을 가진 이 총재의 개막식 불참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뒤늦게 박상설 사무총장은 "총재님이 사장으로 계신 회사의 노조 문제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재가 사장으로 있는 (주)대우자판 노조는 구조조정 문제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에 열린 양산 KOVO컵에서는 노조원들이 경기장 밖에서 이동호 사장의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을 한 적도 있다. 양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뜻밖의 사태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총재가 개막전에 불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회사 사정으로 연맹의 일까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힘들면 총재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캐피탈의 드래프트 참여와 비상식적인 트레이드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참았다"며 "배구판에서 총재의 회사 일이 자꾸 거론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정치인이 총재로 있어 실패해 재계 인물을 뽑았더니 시작부터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아쉬워 했다. 자신의 임기 첫 시즌 개막 행사부터 회사 사정을 이유로 빠진 총재가 앞서 약속한 중요한 사안들을 제대로 이행해낼 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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