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감독,“선수교체는내실수”

입력 2008-11-22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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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잘못한 겁니다." KT&G 박삼용 감독의 얼굴이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붉게 달아 올랐다. KT&G 아리엘즈는 22일 오후 5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에서 먼저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1(20-25 27-25 27-25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박 감독이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유는 2세트 선수 교체 상황 때문이었다. KT&G는 2세트 후반 24-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첫 세트를 내준 KT&G로서는 2세트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이 서브를 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심판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중단됐다. 잠시간의 소동 끝에 전광판의 점수가 20-21로 바뀌었다. KT&G는 승부처에서 순식간에 4점을 잃었지만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했다. KT&G는 2세트 시작 전 백목화의 이름이 적힌 스타팅 명단을 제출하고는 김은영을 경기에 투입시키는 실수를 범했다. 기록원들은 이를 한 번의 선수 교체로 인정하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박삼용 감독은 20-17로 앞선 상황에서 백목화 대신 한은지를 투입했다. 이는 맞교체만 가능하다는 배구 규정을 본의 아니게 위반한 셈이 됐다. 경기가 끝난 후 박 감독은 "벤치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박 감독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선수들이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T&G는 두 번의 듀스 접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오며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 이어 2년 연속 흥국생명에 승리를 거둔 박 감독은 "1승이 쉽지가 않다. 흥국생명 한송이가 근육통으로 결장했지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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