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전북현대감독,“역전승잊지않은선수들에게너무고맙다”

입력 2008-11-23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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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의 기억을 잊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난적 성남일화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재확인했다. 전북은 23일 오후 2시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성남이 어려운 상대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성남을 상대로 그동안 승리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페널티킥으로 선제실점했지만, 후반기 거둔 여러 차례의 역전승 기억을 잊지 않고 뛰어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북은 전반 초반 성남의 파상공세에 밀려 첫 실점을 허용한 이후, 후반 중반까지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30분 터진 최태욱(27)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반 9분 루이스(27, 브라질)가 오른발슛으로 극적인 역전골까지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기 K-리그 막판 3연승으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남FC를 제치고 극적인 6강 진출에 성공한 전북으로서는 이날 승리가 활약의 기폭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전북이 지난 3월 치른 시즌 4경기에서 모두 패해 끝없는 부진을 보일때만 해도 이들의 6강 진출을 예상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계속 기존 선수들을 기용하며 전력을 끌어올렸고, 후반기를 준비하며 다이치(24), 알렉스(25, 이상 세르비아), 루이스(27, 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 물갈이와 함께 포항스틸러스에 스트라이커 스테보(26, 마케도니아)를 내주고 오른쪽 풀백 신광훈(21)을 2년 임대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여 결국 기적의 6강행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전반기 초반에는 후반 막판에 골을 내주고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며 "외국인 선수 교체와 신광훈의 가세가 후반기 전력 안정요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성남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북의 상대는 ´현대가(家) 형제´ 울산현대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을 상대인 울산은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팀이다. 당시 전북은 홈에서 치른 4강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종합스코어 6-4로 역전에 성공, 결승진출 티켓을 따냈고 시리아의 알 카라마까지 꺾으며 감격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전북은 울산과의 맞대결을 앞둔 시점에서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눈치다. 최 감독은 "분위기는 2006년 AFC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하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만 보면 당시보다 좋다"며 "과거의 경험이 있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울산보다 하루 늦게 경기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 체력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울산과의 일전에 에이스 김형범(24)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것은 전북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범은 이날 성남전 후반 15분 센터서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나왔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 중 김형범의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오른 발목 부상이지만 정확한 상태는 내일이 돼 봐야 알 것 같다. 다음 경기(울산전)는 (출장이)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전북전 패배로 지난 2006년 K-리그 우승 이후 2년 만의 정상도전에 실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한 김학범 성남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했다.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승리한 전북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계획)은 이제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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