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8 LPGA를다시한번호령하다

입력 2008-11-24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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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여자골프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선수들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막 내린 ´ADT 챔피언십´을 끝으로 올 시즌 공식적인 투어대회를 마무리했다. 비회원 신분의 신지애(20, 하이마트)가 ´ADT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면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시즌 9승으로 LPGA투어의 당당한 최강국으로 다시 한 번 올라섰다. 9명의 선수가 무려 11승을 합작했던 2006년에 비해 4승에 그쳤던 2007년은 환한 햇살을 뒤에 숨긴 구름과 같았다. 2008년 한국(계)선수들은 당당히 세대교체에 성공,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 시즌 초반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것과 달리 6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봇물처럼 우승이 쏟아졌다. 특히, 6월부터 7월 사이에는 3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9주 동안 6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9승 가운데 3승을 거둔 ´지존´ 신지애를 비롯해 2승의 이선화(22, CJ), 지은희(22, 휠라코리아), 박인비(20, SK텔레콤), 오지영(20), 김인경(20, 하나금융그룹)까지 올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은 전원이 20대 초반의 ´박세리키즈´였다. 90년대 후반 박세리(31)가 LPGA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해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이들은 10년 가량이 흐른 지금, 한국 여자골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가운데 올 시즌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 ´미즈노클래식´과 ´ADT 챔피언십´ 우승으로 총 3승을 거둔 신지애는 한국무대를 벗어나 2009년 LPGA투어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더욱 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투어 입성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했던 신지애의 범상치 않은 등장에 기존의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매 대회마다 전체 출전 선수의 25% 가량을 차지, 우승까지 자주 하는 한국(계)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LPGA 사무국은 지난 8월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까지 도입하려 했지만 팬은 물론 스폰서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될 정도로 그 위상은 상당하다. 실력으로 다시 한번 당당하게 LPGA투어의 정상에 오른 한국(계)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치를 2009년이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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