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승계예감´신지애,“소렌스탐과꿈의대화”

입력 2008-11-24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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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과 꿈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신지애(20, 하이마트)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GC(파72, 6523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DT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지애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LPGA무대 은퇴를 선언한 ´원조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8, 스웨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회가 소렌스탐의 마지막 대회라는 말에 신지애는 "소렌스탐이 지난 밤 꿈에 나왔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질문자가 "꿈속에서 같이 플레이를 했나"라고 묻자 그는 "아니다. 그냥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소렌스탐에게 ´당신과 함께 경기를 하고 싶은데, 이번이 당신의 마지막 대회라서 슬프다´고 말했다"고 꿈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신지애는 "모두가 알고 있듯 소렌스탐은 훌륭한 아니, 환상적인 선수"라고 그의 업적을 칭송했다. 1994년 L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소렌스탐은 이후 메이저대회 10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LPGA투어 72승을 거두며 ´골프여제´로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신지애는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내년 시즌부터 LPGA 무대에 나서게 됐다. 신지애의 등장에 미 여자프로골프계는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LPGA회원으로서 3승을 거둔 선수는 신지애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09년 소렌스탐에 이어 신 골프여제로 불리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와 신지애가 벌일 경쟁은 이미 LPGA계에서도 큰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지애는 "내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소렌스탐, 박세리 등 내가 존경하는 선수들처럼 다른 선수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소개했다. 이어 "내년은 내 루키시즌이다.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 내년에 당장 세계 최고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계단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것"이라고 데뷔 시즌 목표를 밝혔다. 신지애는 "이제 일본으로 건너간다. 리코컵에 출전한 뒤, 한국에서 열릴 핀크스컵을 거쳐 LPGA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34~35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아직 2개가 더 남아있다. 매우 피곤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영어로 인터뷰를 한 신지애는 "실수 할까봐 걱정스럽다. 영어를 더 연습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00만달러(15억원)를 수령한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지 아버지와 상의중이다. 우선 일부를 한국에 자선기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살 집 마련에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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