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손바닥뒤집듯뒤집는KBL선발규정

입력 2008-11-2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농구연맹(KBL)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사회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항을 하루 만에 총재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거론해 빈축을 산 것은 물론 용병 교체 건에 의문이 있음에도 가승인을 해줘 구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장을 교체한 이후에도 KBL의 행정력 부재는 여전하다는 중론이다. KBL 전육 총재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하프코리안(혼혈) 선수 선발을 내년 신인드래프트와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이사회에서는 하프코리안 선발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위원회를 구성해 일임하기로 결의했지만 총재가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전 총재는 “이사회 결과 발표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어제 결정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사회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이 내려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용병 교체 승인 과정에서도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 KTF가 일시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조나단 존스는 최근 이스라엘리그에서 2경기를 뛰고 한국으로 왔다. KBL은 이스라엘,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상위 8개 리그에서 뛴 선수는 2년간 선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규정상 KBL의 승인 이전에는 해당 선수가 입국할 수 없지만 존스는 이미 한국에 와있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그럼에도 KBL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KTF의 존스 영입을 승인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가지 모두 모호한 상황인데도 KBL 담당자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대충 넘겼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총재 취임 이후 KBL은 전 경기 생중계를 비롯해 몇 가지 정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앞선 탓일까. ‘전육호’는 실행하는 일마다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