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보인전북,내년에는웃을까?

입력 2008-11-27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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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다. 눈 앞에 잡힐 것 같던 첫 목표를 이루지 못한 좌절과 아쉬움은 그들을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올 시즌 투혼을 발휘한 이들의 경기력은 내년을 기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지난 26일 프로축구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家´ 형제 울산현대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전북현대가 09시즌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시작전만 해도 전북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강민수(22) 영입으로 첫 발을 내딛고 1주일 뒤 포항스틸러스의 수비수 김성근(31)과 윙어 최태욱(27)을 받아들였고, 이요한(23), 조재진(27)을 영입, 올 시즌 퍼즐 맞히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선수영입 이후 조직력을 다지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지난 3월 한달간 펼친 리그, 컵대회 등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후 컵대회에서는 순항했지만 리그에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요원해 보였다. 최 감독은 후반기 K-리그를 앞두고 신광훈(21) 임대를 비롯해 루이스(27, 브라질), 다이치(24, 보스니아), 알렉스(26, 세르비아)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물갈이하는 승부수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노림수는 맞아들었고, 최태욱과 정경호 등 기존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진 전북은 후반기 K-리그 막판 3연승으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남FC를 제치고 기적의 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6강전에서 정규리그 3위 성남일화를 물리치며 주가를 올렸으나,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울산의 벽 앞에서 멈춰섰다. 전문가들은 조직력을 다진 전북이 후반기에 보여준 짜임새 있는 전력이 내년 시즌에는 FC서울, 수원삼성, 울산현대, 성남일화 등 ´K-리그의 빅4´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선수 보강까지 이뤄진다면 전북은 올 시즌 하마평에 올랐던 대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강력한 측면공격에 비해 중앙에서의 패스전개 및 공격루트가 일정하다는 점과 스피드와 체력에서 문제점을 보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재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짝을 찾는 것은 내년 시즌 전북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감독은 지난 26일 경기에서 울산에 0-1로 패한 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내년 시즌 정상권에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이다. 취약점을 보완하고 조직력을 다진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그는 "사실 올 시즌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한다"며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내년에는 기필코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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