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현,결국‘앙숙구단’SK로…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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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안경현(38)이 SK에 둥지를 틀었다. 평생 ‘두산맨’이라 비쳐진 안경현이 하필 ‘앙숙구단’으로 옮겼기에 그 상징성은 작지 않다. SK는 2일 ‘안경현과 연봉 8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8000만원은 지난 겨울 정민태 영입 교섭 당시 SK가 제시한 조건과 흡사하다. SK가 나름 안경현에 대한 예우를 해줬다고 볼 수 있다.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만나 보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또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어딘가 기가 죽어있는 듯했다”라고 언급, 사기진작을 고려한 대우임을 시사했다. 이진영의 LG 이적과 이재원의 팔꿈치 수술로 1루 공백이 발생한 점도 안경현의 SK행을 촉진했다. 안경현은 재활중인 이호준, 박정권 등과 1루 주전을 다툴 전망이다. 안경현은 벌써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고지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안경현은 계약 직후 “다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준 SK에 감사한다. SK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 당시 볼에 맞아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SK-두산의 집단 난투극을 촉발한 안경현이 이제부턴 친정팀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됐다. 양팀의 질긴 악연이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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