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사직노래방에몸바칠겁니다”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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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뜻깊은49번화투판선새출발이죠
“성격상 어설프게 발만 걸치는 건 못 한다.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겠다. 우승을 위해 내 한몸 바쳐서 노력하겠다.” 롯데 홍성흔(31)이 ‘자이언츠 맨’으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홍성흔은 2일 사직구장 선수단 회의실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배번 49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전달받았다. 흰색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갖춰 입은 채 사직구장 그라운드에 선 홍성흔의 모습에 롯데 관계자들은 “참 잘 어울린다”고 입을 모았다. ○‘22번’ 버리고 ‘49번’으로 새 출발 홍성흔은 프로 데뷔 후 9년간 달아온 등번호 22번을 포기했다. 대신 받아든 번호는 49번. 홍성흔은 “내가 두산 선수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22번을 계속 달면 스스로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았다. 새로 출발하기 위해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 또 “부산의 스타였던 마해영 선배가 달던 번호라 내게도 의미가 있다. 화투판에서는 ‘49’란 숫자에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느냐”면서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입단식 앞두고 “한숨도 못 잤다” 늘 여유가 넘치는 홍성흔도 이날만은 긴장한 듯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 대해서는 기대가 큰 듯했다. “그동안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사직구장에 원정 오면 나도 모르게 관중들의 응원에 함께 빠져드는 순간이 많았다. 이제 나도 ‘사직 노래방’의 리듬에 맞춰 팬들과 한몸이 되겠다”며 웃었다. ○부산은 ‘제 2의 고향’ 그는 롯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거듭 “내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확실한 의사결정 없이 부산에 왔다가 덜컥 사인한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모습에 흔들렸다. ‘오늘 계약하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열정적인 모습에 나와 맞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친정팀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지 못했다. “올해 김경문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타격 2위(0.331)라는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 “프로야구선수 홍성흔이란 존재는 두산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등을 지고 나왔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두산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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