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라서불행중다행”

입력 2008-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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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보상선수유망주많아호재
가는 사람은 잡지 못했어도 오는 사람은 꽉 붙들어야 한다. 내심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온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최대한 좋은 사람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프리에이전트(FA) 홍성흔의 보상선수 선택을 앞둔 두산의 심정이다. 홍성흔을 영입한 롯데는 6일까지 원 소속구단 두산에 보호선수 18명 명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 명단에 오른 18명과 FA, 용병, 신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누구든 데려올 수 있다는 얘기다. 두산 입장에서는 홍성흔이 고른 팀이 롯데라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던 롯데는 그동안 수많은 유망주들을 지명해 2군에서 육성해왔다. 올해 2군 남부리그(롯데·삼성·KIA·한화)에서 압도적인 전력차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따라서 두산도 이 참에 전력 손실을 메울 생각이다. 일단 선택의 무게중심은 투수쪽에 두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좋은 야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수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좋은 왼손 투수가 1순위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선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심 마음에 둔 카드도 몇몇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는 뒤늦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홍성흔을 데려온 건 기쁜 일이지만 그동안 잘 키워온 선수 한명을 내줘야 해 고민이 많다”면서 “올해 1군 붙박이로 뛴 선수 13-14명을 제외하더라도 아까운 선수가 너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의견을 물은 뒤 1·2군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보호선수를 추려낼 예정이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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