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알리겠다’협박에돈따도가슴앓이

입력 2008-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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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건전한 상식대로 도박의 말로는 역시 파탄임이 인터넷 도박에 연루된 A구단 C선수의 사례로도 재입증됐다. 인터넷 도박에 대한 검찰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중인 가운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C가 인터넷 도박을 통해 억대의 돈을 땄다는 것. 그러나 불법과 탈법에 익숙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악랄한 수법으로 C에게 올가미를 씌웠다. C가 ‘타짜’ 뺨치듯 돈을 따자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도박 사실을 소속 구단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당황한 C는 곧바로 게임을 중단했지만 나중에는 딴 금액에 대해서도 송금을 받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은 A구단 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음이 4일 스포츠동아의 취재로 확인됐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도박을 통해 불로소득을 챙긴 케이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흔치 않다. 십중팔구는 본전을 잃게 마련이다. 요즘도 정선 카지노에서 패가망신한 사람들의 딱한 처지가 심심찮게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곤 한다. C는 요행히 억대의 거금을 따는 듯했지만 근본적으로 불법에 탐닉했던 까닭에 끝내 파렴치한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협박에 견디지 못하고 헛심만 썼을 뿐더러 이제 사법 처리라는 더욱 혹독한 대가를 치를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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