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맞짱’승부,승자는차범근

입력 2008-12-07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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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일척의 혈투에서 꺼내든 두 감독은 동일한 전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승리는 수원 차범근 감독(55)의 몫이었다. 정규리그 1위 수원삼성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리그 2위 FC서울을 2-1로 꺾고 1승1무로 대망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 팀은 공히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골키퍼 이운재를 축으로, 수비수로는 왼쪽부터 김대의, 마토, 곽희주, 이정수를 기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송종국, 조원희를, 측면 미드필더로는 왼쪽에 홍순학, 오른쪽에 서동현을 투입했다. 최전선에는 배기종, 에두가 자리했다. 서울은 1차전과 동일한 진용으로 경기에 나섰다. 세뇰 귀네슈 감독(56)은 김호준 골키퍼 앞에 왼쪽부터 아디, 김치곤, 김진규, 최원권을 세웠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김한윤, 기성용을, 측면 미드필더로 왼쪽에 김치우, 오른쪽에 이청용을 배치했다. 최전방에는 데얀과 정조국이 포진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의 4-4-2 포메이션 구사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었다. 차 감독은 3일 열렸던 1차전 당시 3-5-2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 21분 실점 직후 4-4-2로 전환한 뒤 주도권을 잡아 결국 동점골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울산과 연장접전을 치렀던 서울이 수원보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을 것이라 보고, 이날 서울과 거의 동일한 진용을 꾸렸다. 수원 4-4-2 전술의 효과는 수원의 두 번째 골장면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측면 미드필더 서동현과 홍순학이 최전방까지 거침없이 침투하자 서울 수비가 분산됐고, 그 사이에 최전방 공격수 에두는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손쉽게 공을 따냈다. 결국 에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까지 자유롭게 드리블 돌파, 페널티킥까지 유도할 수 있었다. 물론 4-4-2는 수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측면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틈을 타 전반 25분 서울 이청용이 빠르게 왼쪽 측면을 침투,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4-4-2 틀을 유지했고, 2004년 이후 4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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