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녀가 마음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조성민이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및 재산 관리권 포기를 공식 선언하며 세상을 떠난 전 아내 최진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조성민은 8일 오후 서울 반포동 서초 아트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남겨진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및 재산 관리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성민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상을 등진 전 아내 최진실에 대해 진솔한 어조로 미안함과 위로의 말을 해 주목을 받았다. 조성민은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그녀와 관련돼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날 그는 회한 섞인 감정과 진심이 담긴 말로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전 아내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성민은 “그녀가 고인이 된지 60여일이 지났고 그 사이 굉장히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며 “49재가 되기 전에 복잡한 일들을 해결해주고 마음 편히 보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마음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은 (최진실의) 어머니가 잘 돌봐줄 것이고, 나 또한 아버지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조성민은 기자회견에서 두 자녀에 대한 친권 회복에서 비롯된 최진실의 재산 관리 여부에 대해 “단 한 푼도 관심이 없다”며 단호한 어조로 자신에게 쏠렸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임을 빌미로 고인의 재산을 욕심내는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고 나 또한 남달리 마음이 아팠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성민은 최진실의 유족의 뜻에 따라 “두 아이들에 대한 권리 일체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양육권, 법률행위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이 기자회견에서 두 자녀에 대한 아버지로서 마음가짐도 담담하게 전했다.
조성민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 아버지가 되겠다”며 “아이들, 유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조성민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한 말은 자녀에 대한 격려와 걱정이었다. 그는 “너희들 뒤에는 아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진실 유족과 조성민의 공동 법률대리인 진선미 변호사가 참석해 어머니 정옥순 씨의 심경을 대신 전달했다.
정씨는 진 변호사를 통해 “이제는 조성민과 원만히 합의했으니 그에 대한 (세상의) 싸늘한 시선을 거둬달라”고 당부하며 “두 아이를 잘 키우겠다. 딸 (최)진실이도 이제 마음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