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류현진(한화)-윤석민(KIA). 대한민국 3대 에이스로 통하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마운드에서의 구위와 별개로 인기는 이들 중 누가 최강일까.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 누가 상종가인지를 알리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밟은 이는 김광현. 포토라인에 서자 팬들(주로 여성)의 환호가 터졌고, TV 카메라도 인터뷰를 위해 김광현에게 집중됐다. 김광현이 인터뷰를 마치고 사라지자 얼마 뒤 윤석민과 류현진이 거의 동시에 등장했다. 그러나 팬들은 약간 먼저 등장한 윤석민보다 뒤따라온 류현진을 향해 더 환호했다. 방송 카메라도 류현진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영광(?)도 그리 길진 못했다. 인터뷰 도중 ‘김광현에 대해 경쟁의식을 느끼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 이에 류현진은 다소 떨떠름한 듯 “광현이가 잘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것만 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적어도 지금은 김광현이 대세’라는 걸 보여준 골든글러브 풍경이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