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FA컵을 우승으로 장식해 따뜻한 봄을 보낼 것입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40) 감독이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 대회’ 4강전에서 전반 41분 황재원의 페널티킥과 후반 36분 노병준의 추가골에 힘입어 대구FC를 2-0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파리아스는 “작년 FA컵 준우승으로 진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해 두 번의 실패 없이 고향인 브라질에서 따뜻한 봄을 만끽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파리아스는 “선수들이 K-리그 이후 오랫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아 감각이 떨어져 경기초반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페널티킥 선제골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고양 국민은행을 꺾고 결승에서 맞붙게 될 경남FC에 대해서는 “경남은 우리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경남전을 관전하지 못했지만 경남은 김동찬, 김진용 등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양팀이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다”고 대답했다. 또 파리아스는 데닐손을 활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데닐손은 브라질에서 치료를 받은 뒤 여전히 재활훈련 중이다. 점차 몸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결승전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패장이 된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지만, 어이없이 첫 골을 실점한 것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변 감독은 내년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대적인 팀 개편은 분명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이적하는 일도 생길 것이고 다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이 점은 구단 수뇌부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