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4골폭발’경남,국민銀5-0제압…FA컵결승진출

입력 2008-12-18 0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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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FC가 유일한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을 꺾고 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남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 대회’ 4강전에서 4골을 폭발시킨 김동찬의 맹활약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5-0으로 대파했다. 그야말로 김동찬의 날이었다. 용병 인디오와 서상민 투톱을 내세워 유일한 실업팀인 국민은행을 몰아 부치던 경남은 전반 8분 이상홍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쉽게 선취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안정된 수비와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아가던 경남은 전반 29분 역습으로 나선 상황에서 김동찬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김동찬은 2분 뒤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만회했다. 전반 31분 이상홍의 백헤딩이 골대 앞으로 흐르자 문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동찬이 몸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든 것. 막혀있던 골맥이 뚫리자 경남은 이후 골행진을 펼쳐 나갔다. 전반 37분 인디오의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 김종훈이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전반 44분에는 인디오의 크로스를 김동찬이 오른발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경남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후반 4분 만에 다시 인디오의 패스를 받은 김동찬은 이날 자신의 세 번째 득점포를 가동한 것. 8강전까지 2골을 기록하며 에닝요, 이근호(이상 대구)와 함께 경쟁을 펼치던 김동찬은 순식간에 득점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경남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수비를 전환했지만, 국민은행의 파상공세에 잠시 주춤했다. 국민은행은 부상과 구단 주머니 사정으로 마땅한 교체선수가 없었지만 마지막 투지를 불사르며 영패를 모면하려 했던 것. 하지만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 김동찬이 자신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국민은행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이로써 경남은 대구FC-포항스틸러스의 승자와 오는 21일 열리는 결승전(13시25분)에서 FA컵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지난 2005년 창단된 경남은 이듬해 FA컵 8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한편, FA컵 우승팀에게는 2억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지고 준우승팀에게는 1억원이 돌아간다. 제주=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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